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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스타 의료광고는 괜찮을까?

메디칼타임즈=오승준 변호사(BHSN 대표)  최근 미심의 의료광고에 대한 규제와 조사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규제 관점에서 큰 주목을 하지 않았던 Facebook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광고에 대해서도 협회 차원의 고발이 기획적으로 이루어지며 보건소와 경찰이 적극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의료광고가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허위 정보를 담은 광고는 소비자의 안전은 물론, 의료 체계와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보건복지부는 과거부터 꾸준히 질의응답 등을 통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도 하루 1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터넷 매체이므로 의료광고심의 대상이다.” 라고 언급해 왔으나, 수많은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계정들을 일일이 단속하지는 않았다. 의료기관의 공식 계정은 홈페이지로서의 성격을 겸하고 있는 데다가, 주로 병원의 소식을 전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중간중간 홍보성 게시물이 포함되기 때문에 의무적 사전 심의의 범위를 규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각 심의위원회에서는 할인율이나 금액을 명시한 광고를 잘 승인해주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심의대상이 아닌 의료광고의 경우 약 49%의 범위 내에서는 할인율을 명시하더라도 직접적인 규제를 받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SNS에는 “OO 시술 OO만원” 과 같은 직접적인 표현들이 난무해왔는데, 이런 광고 문구가 사전 심의를 받지 않으면 위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뒤늦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최근 우리 로펌에는 의료광고업체 및 병·의원들이 고발을 당했다는 상담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법률적 쟁점들이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닌 듯하다.#쟁점1 – 플랫폼 서비스 광고도 의료광고인가, 그 경계는?일단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플랫폼 광고와 의료광고의 경계선의 회색지대에서부터 풀어갈 필요가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광고가 급격한 발전을 이루는 동안 “플랫폼 광고”와 “의료광고”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초기에는 대형 플랫폼들이 주로 자신들의 서비스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광고를 실시했고, 이때의 광고는 플랫폼의 기능이나 장점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광고가 플랫폼의 홍보를 넘어서 병원이나 의료 서비스의 광고와 유사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예를 들어서 특정 플랫폼이 SNS에 “임플란트 잘하는 치과를 소개합니다” 라고 광고 문구를 작성하였다면, 이 광고는 플랫폼의 기능을 알리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플랫폼에 입점한 치과를 광고하기 위한 것일까? 이런 회색 지대로부터 논의가 시작된다.이런 광고는 의료광고에 대한 엄격한 규정과 기준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에 규제의 사각지대를 만들 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광고를 무조건 규제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 그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엄연히 표현의 자유가 존재하고 광고 또한 표현의 자유에 따라 보호받아야 할 영역이기 때문이다(헌법재판소 2017헌가35 등 다수의 결정례). 이러한 권리는 민주사회의 기본적인 가치 중 하나로, 다양한 정보의 흐름을 촉진하고 경제적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 단순히 의료와 관련된 영역이라고 해서 의료법상의 처벌 조항을 무작정 확장 해석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 대원칙에 반한다.이를 의료광고로 간주한다면, 과연 플랫폼에 소속된 수많은 의료기관들 중 어느 의료기관을 위한 광고로 해석할 수 있으며, 어느 의료기관을 콕 찝어서 “미심의 광고”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인가? 분명 이런 모호한 지점이 존재한다. #쟁점2 – 특정 의료기관의 광고임이 명백한 경우물론, 랜딩 페이지에는 특정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다가, 광고를 클릭한 이후의 “목표 페이지(Target Page)” 또는 "행동 유도 페이지(Action Page)”에서 A라는 의료기관의 정보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보건복지부는 이에 관해, “첫 페이지에서 의료기관을 특정할 수 없고, 클릭 후 두 번째 페이지에서 의료기관 정보를 특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금지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표명한바 있다. (보건복지부 질의응답 민원 참조)예를 들어서, “임플란트 잘하는 치과를 소개합니다” 라고 광고 문구를 클릭하면 A치과의 상담 페이지 또는 이벤트 페이지로 연결되는 구조를 생각해 볼 수 있다.이 경우, 명백히 A치과가 홍보의 주체이고, A치과의 행위를 법률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의료법을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으므로 A치과가 사전 심의를 받지 않고 의료광고를 한 것은 위법하다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이를 수 있다. 최근 많은 사건들이 이런 논리 하에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이와 같은 홍보 행위가 의료법 제56조 이하의 의료광고 규제의 대상이 되는지, 특히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는 “의료광고”에 해당하는지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한 영역이다. 예를 들어서 특정 플랫폼의 홈페이지처럼 운영되는 SNS 페이지에 위 문구가 기재되었다면 그 플랫폼의 이벤트 광고라고 볼 여지가 남아있을 것이다. 플랫폼 광고를 클릭했으니, 마침 플랫폼이 진행 중인 이벤트 치과로 연결된다는 식이다.즉, 특정 의료기관으로 연결되는 광고 또한 “플랫폼 광고” 라고 해석해볼 수 있는 지점이 분명이 존재한다. 비슷한 유형의 사건들의 결론이 모두 동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각 상황별로 다른 방식의 법적용이 가능할 것이므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분석과 유형별 대응이 필요하다.#쟁점3 –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의 문제어찌어찌 위 두 가지 쟁점을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대다수의 미심의 광고 실무는 개인정보보호법의 촘촘한 규제를 피해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이 “임플란트 잘하는 치과를 소개합니다” 라는 광고 문구의 목적은, 단순히 플랫폼에 접속하여 회원 가입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개인정보를 취득하여 온라인 또는 유언 상담으로 유도, 종국적으로는 환자 유치행위로 나아가는데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취득하는 개인정보의 범위,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자, 제3자 제공 여부 등에 있어서 지켜야 할 것들이 참 많다.예를 들어서,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자를 “플랫폼 회사”로 할 것이냐 아니면 “의료기관”으로 할 것이냐에 따라서 위 #1, #2 쟁점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또, 플랫폼이 개인정보를 취득하여 제3자인 의료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취득 단계에서부터 정보주체의 명시적 동의가 필요한데, 동의 시점부터 정보를 제공받는 의료기관의 이름을 미리 특정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른다.지금 진행되고 있는 홍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개인정보보호법의 원칙을 일일이 지키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맺음말미심의 의료광고와 그 규제에 관한 법률적 분석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온라인 의료광고 시장에서 꼭 한 번 점검해야 할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랫폼과 결부된 의료광고와 같이 민감한 영역에서의 광고는 그 법적 기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의료 시장은 지금 “직업의 자유, 광고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데,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법리적인 공방 및 이 사건의 결과들은 앞으로의 의료광고 시장에서 중요한 기준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03-20 05:00:00오피니언

의대생의 해외여행, 과연 당연한 것일까?

메디칼타임즈=전남의대 본과 2학년 김효찬 "이번 겨울에는 어느 나라를 갔다 올까? 엔화가 저렴해졌으니 일본을 갔다 와야지. 나는 싱가폴!"의대생의 소셜 미디어는 방학 때마다 화려하고 이국적인 광경으로 가득 채워진다. 필자 또한 이번 겨울에는 어느 나라를 방문해볼까, 하는 상념에 젖어 있다가 문득 생경함을 느꼈다. 방학을 맞았으니 여행은 당연하고, 해외여행마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이질감을 느꼈던 것이다.지방의 국립대학교에 재학하면서 타과 학생들과 교류하다보면 국가장학금을 받고 다니면서 생활비 전액을 제 손으로 벌어 다니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마저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반면 의과대학 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이런 이질적인 분위기는 사회적으로 조명된 전례가 다수 존재하며, 의대생들의 씀씀이가 타과 학생들과 괴리가 큰 원인에 대해서도 이전에 규명된 바 있다. 그러나 고소득의 가정환경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본 칼럼에서는 통합적, 거시적인 측면에서 의대생들의 소비방식과 금전관념이 타과 학생들과 크게 차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의대생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의대생들의 소비양상이 사뭇 자유로운 데에는 역시 가용금액이 큰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의대생들이 가용할 수 있는 돈의 액수가 큰 데에는 가정환경의 역할이 중요하다.2020년 교육부의 통계자료에 의거하면, 2019년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전국 의대생 61.11%가량이 고소득층(8~10구간) 가정의 자녀이며, 기초·차상위 가정의 자녀는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서 2019년까지, 8-10구간의 소득분위에 해당하는 의대 국장신청자의 비율은 50.91%에서 61.11%로, 불과 5년 사이에 10%포인트 증가했다.2015~2019년 전국 의대 국가장학금 신청자 소득분위. 출처: 교육부교육을 통한 사회적 계층 이동이 쉬운 편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점점 입시가 과열되면서 입시 성공의 여부와 자본력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지기 시작했고, 계층 사다리는 끊어지고 있다. 현재 의대생들 중 고소득층 가정의 자녀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통해 그것을 명징하게 볼 수 있다.이렇게 가정에 가용할 수 있는 금액이 크고, 의대에 보낼 만큼 자녀에게 관심을 크게 주는 고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은 해외여행을 갈 만큼 씀씀이가 클 여력이 될 것이다.의대생들은 고소득의 가정환경뿐만 아니라 다른 경로로도 가용금액이 비교적 크다. 의대생들은 대체로 고액과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이러한 입시 및 교육 관련 아르바이트는 최저시급보다 수입이 높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벌어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보다 커진다.뿐만 아니라 의과대학 본과 3, 4학년 학생들은 소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의과대학생의 신용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또한 의대생의 씀씀이에 영향을 미친다.그러나 비단 가용금액만이 의대생의 경제관념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아니다. 의대생들이 씀씀이가 큰 이유에는 그들의 미래의 소득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래 소득 기대치의 하한선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현재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전망을 어둡게 예측한다. 평균만큼의 삶, 적절한 일자리와 안정적인 주거지, 그리고 적령기의 결혼과 출산이 당연했던 이전 세대와는 다른 현 세대의 고충이다.만족할만한 일자리를 찾는 것은 너무 어렵고, 그렇게 직장을 얻어도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감당할 수 없고, 그러다보니 결혼을 할 심적 여유가 결여되고, 출산과 동반되는 경력단절, 육아와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소득으로 충당할 수 없어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되는 세대인 것이다.그래서 요즘의 대학생들은 일찍부터 졸업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치열하게 스펙을 쌓고 돈을 모은다. 그러나 의대생들은 사뭇 다르다. 주어진 학업량이 굉장히 많지만, 그것을 해내고 나면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고, 의사로서의 소득의 하한선은 일반적인 직장인의 소득 평균보다는 높기 마련이다.전문의로서의 소득을 생각한다면, 주거지를 마련하고 적령기에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는 금액이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생 시절에 씀씀이가 조금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추후에 감당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소비양상을 스스로 제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동시에 있는 돈을 모으지 않고 다 써도 괜찮을 것이라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의대생 특유의 경제관념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그런데 씀씀이가 여유로워지는 것과 아예 이질적인 것은 사뭇 다르다. 왜 의대생들은 타과의 학생들과 이렇게까지 사고방식이 크게 차이가 날까? 그것은 바로 의대가 대학교에서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대 중 다수는 타과가 존재하는 본캠퍼스와는 다른, 의과대학만의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생활한다.가톨릭대, 고신대, 동아대, 부산대, 건양대,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경우 의과대학 캠퍼스가 본교와 아예 분리되어 있고, 그 외에도 20여개의 의과대학이 학생들로 하여금 본교가 아닌 의과대학만의 캠퍼스에서 학교생활을 하게끔 교육과정을 구성해놓았다. 이렇게 물리적인 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의대생들은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적다.이뿐만이 아니라 의과대학은 대부분 내부적으로 동아리, 동문회 등을 통해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마련이다. 학과 공부 및 학과 내의 생활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의대생들은 학과 바깥의 인간관계를 다수 형성하고 다양한 환경의 사람들과 만나기 어렵다.이러한 의대 특유의 분리적인 분위기 때문에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길을 걸어왔고, 비슷한 진로를 향해 같이 나아가는 사람들만이 인간관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대생들은 자신과는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기회가 적다. 이 또한 의대생 특유의 경제관념이 형성되고 유지되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이러한 경제관념이 옳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자신이 충분히 가용할 수 있는 금액 내에서 씀씀이를 어떻게 조정하는지는 개개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의대생들의 경제관념과 그 이유를 파악해보는 것을 통해, 의대생들이 사회의 일반적인 범주와 다소 괴리를 가지고 있는 현상을 조명해볼 수 있다.이러한 이질성은 의대생들의 잘못이 아닌, 그저 사회적인 현상일 뿐이다. 그러나 이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 것은 분명한 문제이다. 임상에서 일하는 의사는 동료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의 동료와 협력하여, 매일 환자를 대해야 한다. 사람을 이해하고 다가가지 못하면 안 되는 직업인 것이다.그러므로 의대생들은 분리된 의대생들만의 커뮤니티에서 한 발짝 벗어나야 한다. 동료들과 라포를 쌓고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추후 의사가 되었을 때, 의사가 아닌 동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환자를 대하는 데에 있어서는 사람에 대한 폭넓은 이해심이 반드시 필요하다.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사고방식이 유연하게 바뀔 수 있는 20대의 나이에, 다채로운 사람들의 군상을 다수 접할 수 있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활용하여 인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어떨까.  
2024-02-05 05:00:00오피니언

청룡의 해 감사한 생명과 필수의료

메디칼타임즈=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 진료를 끝내고 편안한 마음이 되는 토요일 오후였다. 한가한 시간에 휴대전화가 진동을 한다.만삭 간호조무사의 핸드폰 번호였다. 오늘은 제왕절개 날. 임신 후 입덧과 체중 증가로 매우 힘들어했다. 출산의 기쁨을 알리는 전화라고 생각했다.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남자였다.  "원장님, 아내가 지금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고 있어요. 수술했는데 출혈이 멈추지 않아서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대요. 원장님, 대학병원에 연락 좀 해서 잘 좀 부탁드려요. 혹 죽는 것 아닌지 너무 불안해요."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임신한 직원은 30대 중반을 넘어선, 소위 고위험 산모다. 쌍둥이를 임신하여 배가 많이 불러 있었기에, 제왕절개 후 자궁수축이 되지 않아 과다출혈이 생겼다. 급격한 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개인병원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대학병원으로 이송하여 지혈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학적으로는 자궁이완증(uterine atony)이라고 한다. 지혈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 살기 위해 자궁적출을 해야만 한다.통화를 하는 이 순간에도 출혈은 지속되고 있을 것이다. 환자는 과다출혈로 체온이 떨어지고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떨어지고 있다. 조금 더 있으면 의식을 잃어갈 상황이다. 모든 의료진들이 매우 긴박하게 움직이면서 수술동의를 받고 준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산모를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순간만큼은 사후의 법률적인 문제를 고려할 틈이 없다.알아보니 처음 제왕절개를 담당했던 산부인과 의사가 응급실까지 환자를 이송해 주었다. 30여 분이나 지났을까, 산모가 수술실로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았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저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 응급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환자가 무탈하게 회복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남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걱정하지 마라. 그래도 의식이 있는 상태로 수술을 들어가면 대부분 문제없다. 응급처치며 이송이며 모두 신속하게 되었으니 잘 될 것이다. 수술 끝나면 연락을 달라"는 말을 했다.이런 일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벌어질 수 있다. 산부인과만의 문제도 아니다.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문을 닫고 있으며, 수술을 맡을 외과(산부인과) 의사들이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기 때문이다.마침 거의 동 시간에 소셜 미디어에서도 비슷한 일이 적혔다. 아직도 분만과 수술을 하는 후배 산부인과 의사 한 분이 44세 초산모의 제왕절개술을 하고 난 뒤에 '이런 고위험 수술과 분만을 해도 될까? 자칫 의료소송이라는 구렁텅이로 굴러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는 걱정을 하는 내용이었다.이틀 뒤인 오늘, 산모에게서 전화가 왔다."원장님 저 살았어요. 죽는 줄 알았어요. 남편도 내가 죽으면 혼자서 쌍둥이 키울 걱정에 엄청 불안했는데 (선생님께서)이야기 잘해 주시고, 제가 살아나서 너무 감사하대요."전신마취를 위한 기도삽관술 때문에 목소리는 조금 쉬고 힘이 없었지만 그래도 생기가 느껴졌다.내가 환자들에게 늘 하는 말을 그에게 들려주었다.내가 수술 중에 늘 하는 이야기지만 의사들도 잘못하고 정부도 잘못하고 있다. 지금 경험했겠지만 죽음의 문턱을 다녀오면 돈이 아깝지 않을 거다. 그런데 수술이나 치료 뒤 병원비 낼 때는 싸네, 비싸네 말이 많다. 살고 싶을 때는 잘 부탁한다고 의사들에게 청탁 아닌 청탁도 한다.그러나 수술이 조금이라도 잘 못 됐다 싶으면 환자와 보호자가 의사에게 악다구니 쓰며 소송을 하려고 달려드니 의사 역시 수술도 싫고 돈도 싫은 거다. 수술실 CCTV를 달아 감시하고,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손해 배상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으니 형사 고소를 해서 의사를 감옥에 넣겠다고 하면 이런 일을 하는 의사들은 없어지는 것이 정상이지.이 과정을 위정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의정 간 갈등이 반복되고 문제해결은 더욱 어려워진다. 어떤 때는 의사가 죽든, 환자가 죽든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해결되는 게 아닌가, 자조까지 한다. 그래도 하여튼 국가가 제공한 의료시스템과 현대의학의 힘 그리고 의료진의 노력으로 살았으니 감사하게 생각하자!여전히 외과 의사를 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연민이기도 했다. 
2024-01-02 05:30:00오피니언

'SNS 유해설' 진짜였다…아동 정신건강에 직접적 악영향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예능 프로그램 등이 아동 정신건강에 실제로 큰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러한 영향은 총 사용 시간에 비례해 나타났으며 교육 프로그램을 보는 경우 이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소셜미디어에 대한 노출이 아동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4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미디어 컨텐츠 유형에 따라 아동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pediatrics.2023.5220).현재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의 증가와 SNS, 손쉽게 이를 시청할 수 있는 포터블 기기 등의 발달이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태플릿 PC나 휴대전화 등을 통해 공간에 대한 제약없이 쉽게 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출 시간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특히 과거 TV프로그램 등으로 채널이 한정적이었던데 반해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생겨나면서 유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중국 상해교통대 왕 하이와(Haiwa Wang)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 이러한 채널의 증가와 시청 시간이 아동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만 3세에서 6세까지의 아동 1만 5965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컨텐츠 유형과 시간에 따라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그 결과 아이들은 나이가 더 들수록 콘텐츠 소비 시간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세 아이들은 일일 총 시청 시간이 평균 2.64시간에 불과했지만 5세가 되자 하루 평균 3.38시간으로 늘어난 것. 특히 이러한 시간의 증가에는 소셜 미디어 노출 비율이 큰 영향을 미쳤다.소셜 미디어 노출 및 시간이 3세 이전에는 1.5%에 불과했지만 5세가 됐을때는 27.1%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러한 컨텐츠 노출은 실제 아동들의 정신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결과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다른 요인들을 모두 보정해도 소셜 미디어 등에 노출됐을 경우 정신건강 문제 위험이 2.82배나 높아졌기 때문이다.이는 시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하루에 4시간을 초과해 이러한 컨텐츠에 노출됐을 경우 정신건강 문제 위험이 1.34배가 높아졌다.반면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악영향을 완화시키고 있었다. 총 시청 시간에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비율이 높을 수록 정신건강 문제 위험은 27%가 낮아졌다.왕 하이와 박사는 "현재 대다수 부모가 초기 인지 능력과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에 아이들을 노출시키고 있다"며 "또한 육아의 편리함을 위해 흥미 있는 컨텐츠에 노출시키며 디지털 베이비시트러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하지만 이러한 미디어에 대한 노출은 인지 능력에 매우 좋지 않은 작용을 하며 감정 조절 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의료진 등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매우 제한적 수단으로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3-12-05 12:07:07의료기기·AI

인공지능 접목 시도하는 성형외과…"마중물 부어 달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허선 한림의대 교수는 "과거엔 AI를 논문이나 연구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극심했지만 지금은 챗봇을 활용해 쓰는 것에 대해 저항감이 없어질 정도로 시대가 변했다"고 말했다.최근 인공지능(AI)의 임상 영역 활용이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성형외과학회가 AI를 통해 학회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영상 진단에서 AI가 전문의를 앞서거나 AI 보조가 환자 예후 향상과 같은 혜택으로 작용하는 만큼 그런 가능성을 성형외과 안에서 검증해 보겠다는 것.AI 활용이 환자 예후에 긍정적인 수술 항목이 있거나 의료비 절감이 실현된다면 적극적으로 급여화를 주장하겠다는 판단이다.지난 10일 성형외과학회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컨벤션에서 국제학술대회 PRS KOREA 2023 개최하고 인구 고령화,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성형외과 영역의 확장을 위한 세션을 대거 준비했다.학회가 준비한 세션은 피부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 성형외과 영역에서의 중개의학, 재생의학, 의료기기, 조직공학, 디지털 치료제를 포괄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 세션에선 ▲인공지능, 소셜 미디어, 그리고 성형수술의 미래 ▲확장 현실과 인공지능 결합을 통한 원격 성형 기술 구축 ▲XR(AR,VR)의 성형수술 적용 ▲의료 AI의 지평 확대:성형외과 분야의 컨볼루션 신경망을 넘어서 등을 다루고 이어 초음파 검사를 기반으로 한 유방 임플란트 분류를 위한 딥 러닝 등 이전 학술대회에서 보기 힘든 주제를 총 망라했다.의학 논문 작성 세션 역시 ▲인공지능 챗봇을 이용한 논문의 가독성 향상 가능성 ▲차트 리뷰:연구설계 및 보고 지침 ▲두개안면 외상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읽은 논문을 다뤄 호평을 받았다.이와 관련 강상윤 보험이사는 "앞으로 성형외과 영역에서 AI 활용은 점점 더 빈번해 질 것"이라며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거나 AI 시스템을 사용한 시뮬레이션 서저리 등이 많이 나올 것 같아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루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환자의 수술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면 빠른 시간 내에 급여 적용으로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며 "급여화를 위한 연구 및 근거들을 창출하는 데 학회의 역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고가의 치료 재료들이 유용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급여 적용이 안 돼 시장에서 퇴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마찬가지로 급여화 과정에서 (AI 인프라 구축 등) 필요한 경비나 장비, 사용료, 투자액을 의료비 절감 차원에서 너무 낮게 책정하면 생태계 자체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AI 생태계 구축에는 연구를 활성화해줄 적중 마중물이 필요하다는 것. 연구 고도화를 통한 환자 예후 향상 및 건강보험 재정 절감은 생태계 조성 이후 뒤따라오기 때문에 초기부터 재정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다.강 이사는 "초기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하고 급여액을 낮게 책정하면 업체는 경쟁력을 잃어 생존할 수 없게 된다"며 "의료비 절감도 좋지만 거기에 사용되는 재료나 장비, 시스템에 대해서는 적절한 가치를 매겨줘서 성형외과 의사들도 이를 사용해 보다 나은 수술 및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달라"고 촉구했다.장학 이사장은 "성형외과도 여러가지 위기에 봉착해 있는데 영역을 확장하고 학문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AI, 디지털 메디슨 그리고 첨단 재생의료 분야까지 확장을 기획하고 있다"며 "미용에 국한된 과가 아니기 때문에 학회 차원에서 기초 연구부터 융합 R&D, 4차 산업혁명 파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인공지능 챗봇을 이용해 논문의 가독성 제고 방안'을 발표한 허선 한림의대 교수는 "과거엔 AI를 논문이나 연구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굉장히 심했다"며 "반면 지금은 챗봇을 활용해 쓰는 것에 대해선 저항이 없어질 정도로 시대가 변했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AI 활용이 늘어나고 있고 실제 AI를 썼는지 안 썼는지 밝히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만큼 이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논문 자체의 어투를 변형시키는 정도로는 AI 활용 여부를 밝힐 필요는 없지만 연구에 활용된다면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11-13 05:10:00학술

의대생 ChatGPT 슬기로운 활용법은?

메디칼타임즈=이은수 학생(울산의대) OpenAI에서 공개한 인공지능인 ChatGPT가 큰 화제다. ChatGPT는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된 언어형 인공지능 모델로 이용자의 질문에 대해 마치 사람이 하는 말처럼 대화형으로 답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2년 11월에 공개된 후 5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기록했으며 2달 만인 2023년 1월부터는 매달 1억 명이 사용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ChatGPT를 사용해 본 적 있는 사람을 채용에서 우선시하겠다는 기업이 많아질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의료계에서는 어떨까?■ChatGPT란?ChatGPT는 채팅에 특화된 언어 모델이다. 인공지능은 기본적으로 언어를 숫자로 바꿔 인식하는데 단어 사이의 관계를 잘 파악할수록 '똑똑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단어를 숫자로 부호화하는 인코딩이고, 그 다음 형태는 단어 사이 관련도를 고려해 사칙연산으로 나타내는 단어 임베딩이다. 단어 임베딩은 문맥에 따라 단어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을 반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개선한 것이 문맥적인 단어 임베딩, 즉 ChatGPT와 같은 언어 모델이다.ChatGPT의 가장 큰 특징은 언어를 단어 단위가 아닌 문장, 문맥 단위로 이해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추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민감한 윤리적 이슈 등에 중립적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학습되어 더욱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자료사진. ChatGPT 활용은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관심도가 높다.■ChatGPT의 장점은? 접근성과 답변의 질ChatGPT의 첫 번째 장점은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다. ChatGPT를 활용하면 직접 병원에 찾아가지 않아도 인터넷에 접속해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다. 특히 대화체로 질문을 입력해도 알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파악해 알려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ChatGPT는 사용자의 문해력을 고려해 동일한 내용을 더 쉽게 풀어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대중이 의학적 정보를 이해하는 데에 편리하다.ChatGPT의 두 번째 장점은 답변의 품질이다. 지난 4월 미국의사협회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소셜 미디어에서 195개의 의료 질문을 선정해 ChatGPT와 전문의 답변을 비교했다. 별도의 의료전문인들이 평가한 결과 ChatGPT의 답변이 의료인 답변보다 78.6% 더 선호되었다. 특히 답변의 길이, 품질, 공감도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는 곧 일반인들의 의학적 질문에 대한 일차적 답변으로 ChatGPT가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위와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공지능 기술의 의료 활용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첫 번째 단점은 정확성이다. ChatGPT는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지만 전문 의학을 학습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틀린 내용을 답할 수 있다. 따라서 참고하기에는 적당할 수 있으나 ChatGPT만을 신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두 번째 문제점은 확실성이다. ChatGPT는 불확실한 내용을 답변할 때도 확실한 것처럼 답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진위를 판단하기가 더욱 어렵다.따라서 현존하는 기술적 문제점을 고려했을 때 ChatGPT의 단독 사용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반 환자들이 전문의 진료를 받기 전 일차적인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기 위해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또한 의사들이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정확한 정보를 얻는 용도보다는 복잡한 자료나 환자 정보를 요약하는 데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인공지능 기술의 의료 활용에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그 발전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필자는 현재 의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에 불과하지만 이미 주변에 필자를 포함해 ChatGPT를 사용하는 동기들이 많을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도 높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바탕으로 증례 토의를 진행하며 동기들과 함께 ChatGPT 답변을 정답과 비교해  본 적도 많다. 아직까지는 답변의 정확도가 완벽하지 않지만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의학의 발전과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2023-05-30 05:00:00오피니언

멀츠 에스테틱스, 이민호-김하늘-전소민 광고 100만뷰 돌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멀츠 에스테틱스(대표 유수연)는 초음파 리프팅 의료기기 울쎄라(집속형초음파자극시스템)의 아시아태평양 앰버서더 이민호, 김하늘, 전소민의 광고 캠페인이 론칭 12일 만에 100만뷰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지난 달 25일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온에어를 시작한 울쎄라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은 이민호, 김하늘, 전소민을 주인공으로 한 3인 3색 시리즈 광고로 공개 초반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이번 광고 캠페인은 울쎄라의 아시아태평양 앰버서더 3인과 함께 하는 'See My Skin, Lift My Way' 캠페인의 일환으로 울쎄라만의 특장점인 피부 층을 직접 보고 개인별 맞춤 계획을 세워 시술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각자의 피부 상태와 수요를 고려한 자연스러우면서 자신감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돕는 취지로 기획됐다.3인의 앰버서더는 각자의 이미지에 맞는 나 다운 아름다움에 어울리는 배경과 내레이션을 통해 울쎄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먼저 이민호는 자신감, 그 시작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보고 지금의 나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라는 저음의 내레이션과 함께 골드와 블랙 톤이 교차되는 가운데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의 영상을 보는 콘셉트를 분위기 있게 표현했다.또한 김하늘은 순백의 의상과 배경 속에서 사진을 찍고, 전시된 본인의 사진을 보는 등의 모습으로 프로페셔널함을 그려냈다. 김하늘은 '내 아름다움을 이해한다는 건, 나를 세심하게 보고 나에게만 집중하면서 내 안의 아름다움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며 나 다운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전소민은 울쎄라의 키컬러인 옐로우 배경에서 방을 종횡무진 누비며 사진을 찍고 책을 읽는 등 자유로운 모습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통통 튀는 영상에 맞춰 '나다운 게 뭐냐고? 날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모든 순간 내 마음을 따르는 것, 나 답게 예술하고 나 답게 표현하고 나 답게 행동하면서 그렇게 피부도 나 답게 표현하는 거야'라며 내레이션을 소화했다.멀츠 유수연 대표는 "이번 선정된 이민호, 김하늘, 전소민은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울쎄라 앰버서더라는 점에서 국내 배우들이 아시아 태평양에서 울쎄라를 대표할 수 있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3인의 앰버서더는 호주를 제외한 모든 아태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소셜 미디어 플랫폼 및 오프라인 미팅 등을 통해 사람들이 가장 나 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응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2-12-08 10:33:47의료기기·AI

암 관련 유튜브 영상 30%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소셜 미디어를 통한 암 관련 콘텐츠 30%가 잘못된 정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혈액종양내과 권정혜 교수.세종충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권정혜 교수팀은 28일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암 관련 보완대책요법 콘텐츠 3분의 1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라고 밝혔다.연구팀은 '잘못된 암 정보의 사회적 메커니즘 이해 유튜브 확산과 교훈, 정보병학 연구' 연구논문을 모바일 헬스 분야 최고 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호에 게재했다.권 교수팀은 유튜브 잘못된 암 관련 정보의 확산 구조 파악을 위해 암 대체 치료제로 논란을 빚은 개 구충제 '펜벤다졸' 자가처방 유튜브 동영상 702개(227개 채널)를 선별했다.이후 2019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년간 업로드 된 조회 수 5만회 이상 동영상 90개(중복추천 제외)를 추출했다.데이터 분석 결과, 펜벤다졸을 암 치료제로 사용하는 자가투여 동영상이 지속해 업로드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되는 것을 확인했다.또한 펜벤다졸 추천 콘텐츠 네트워크는 암 대체 치료제로 펜벤다졸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을 높이는 잘못된 인프라로 작용하는 것을 발견했다,환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건강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고 이를 토대로 치료 결정을 내리고 제공자-환자 상호작용을 변경하는 데 있어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현상도 찾아냈다.펜벤다졸 효능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근거가 없지만 환자들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의 동영상 영향으로 적절한 치료 지연 및 현재 처방된 치료 거부 등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이어 잘못된 정보 중 76.9%는 유해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보건당국의 감시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권정혜 교수는 "소셜 미디어에서 암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감시하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의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정확한 정보 전달에 있어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이의 지식 격차를 좁히기 위해 시도한 만큼 정책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캠페인 또는 환자나 보호자 등의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재정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2022-11-28 11:54:59학술

멀츠, 울쎄라 200만 시술 기념 감사 이벤트 진행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멀츠 에스테틱스(대표 유수연)이 초음파 리프팅 의료기기 울쎄라의 전세계 200만 시술 달성을 기념해 소비자 대상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멀츠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merzaesthetics_kr)에서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200만 시술 달성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총 200인을 추첨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교환권을 증정할 예정이다.14일부터 27일까지 멀츠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고 친구 태그 후 울쎄라 200만 시술 달성 축하 메시지를 남기면 응모가 완료되며 최종 당첨자는 4월 29일 개별 고지할 예정이다.멀츠 유수연 대표는 "지난 13년 간 성원으로 울쎄라가 전세계적으로 200만 시술 돌파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맞을 수 있었다"며 "이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국내 소비자 대상의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한편,  멀츠는 전세계 200만 회 시술을 기념해 지난 1일부터 '2 Million and Lifting' 글로벌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2 Million and Lifting 캠페인은 울쎄라가 세계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국내에서는 울쎄라 시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 등에 맞춤형 제작물과 마케팅 소스,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2022-04-21 13:46:38의료기기·AI

경희대병원, 염증성 장질환 온라인 연수강좌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경희대병원이 제7회 경희대병원 염증성 장질환 온라인 연수강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 연수강좌에는 1100여명이 등록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진료 영역에서부터 임상에서 활용 가능한 생물학적 제제 선택 방법, 약물에 대한 최신 지견까지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진행됐다.특히, 증례를 바탕으로 임신, 척추관절병증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자에 대한 진단 및 치료 접근 방법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등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의료진의 고민과 어려움을 다뤄 호응을 얻었다.이창균 염증성 장질환 센터장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 전략에 대해 각계의 전문가들과 최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실질적으로 도움 줄 수 있는 연수강좌로 구성해 가겠다"고 밝혔다.
2022-04-15 10:18:06병·의원

멀츠 에스테틱스 울쎄라 전 세계 200만회 시술 돌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멀츠 에스테틱스(대표 유수연)는 초음파 리프팅 의료기기 울쎄라(집속형초음파자극시스템)가 올해 전 세계적으로 시술 건수 200만 회를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이에 따라 멀츠는 200만 회 시술을 기념해 1일을 기점으로 '2 Million and Lifting' 글로벌 캠페인을 개시할 계획이다.2 Million and Lifting 캠페인은 소비자가 울쎄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고, 전문가와 시술에 대한 심도 깊은 상담을 나눌 수 있도록 권장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 이를 위해 멀츠는 울쎄라 시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 등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제작물 및 마케팅 소스,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울쎄라는 보이는 초음파 리프팅 기기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2009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현재 전세계 80개국 이상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50건 이상의 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울쎄라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초음파 리프팅 기기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실시간 초음파 영상 기술을 꼽을 수 있다. 피부의 깊이 및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시술할 수 있는 기술로 의료진이 목표하는 타깃층에 적정 양의 에너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피부층에 맞춰 1.5mm, 3.0mm, 4.5mm의 세분화된 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안전하고 정교한 시술이 가능해 만족도 높은 시술 결과에 대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멀츠 유수연 대표는 "울쎄라는 지난 13년 간 자연스러운 리프팅 시술을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맞춤형 초음파 리프팅 치료의 선두 주자로서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울쎄라의 200만 회 시술 돌파는 초음파 리프팅 시장에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의미 있고 영광스러운 일로 앞으로도 올바른 리프팅 정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01 15:20:55의료기기·AI

오픈 액세스가 필요한 이유

메디칼타임즈=신유찬 의대생(가천의대 예과1년) 나는 몇 달 전부터 멘토 교수님의 지도 하에 논문 작성에 참여했다. 생애 처음으로 참여하는 정식 연구 활동이라 배울 것도, 자잘한 실수도 많았지만 마침내 한 국제 '오픈 액세스' 내분비학 저널에 게재되는데 성공했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했다. 오픈 액세스 저널은 열람료와 구독료가 없기 때문에 운영비를 연구자에게 부담하지만, 대신 접근성이 굉장히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게재한 논문은 마치 해마다 갱신되는 교과서처럼 이전에 알려진 사실을 새로 밝혀진 사실과 함께 정리하는 '리뷰 논문'이었다. 따라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열람료와 구독료가 없는 '오픈 액세스' 저널에 올리는 것이 현명하다 판단했다.오픈 액세스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면서 나는 통상적인 과학 저널의 운영 방식에 대해 고민했다. 대다수의 연구는 정부 지원, 즉 국민의 세금으로부터 나온다. 대중에게도 유명한 네이처나 사이언스 같은 구독 저널의 경우, 투고 비용이 적은 대신 구독료 혹은 학회 회원비로 운영 비용을 장만한다. 마치 신문이나 잡지의 운영 방식과 비슷해 보이지만, 구독 저널은 논문 저자에게 급여를 지불하지 않는다.여기에 과학적 방법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계인 동료 평가가 마찬가지로 무급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논문 한 편을 보기 위해 국민은 연구 자금, 동료 평가비, 그리고 실제 열람료까지 3회 부담하는 것이다.과학 출판사는 연구자, 평가자와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앗아가 막대한 수익을 거둔다. 2018년 소위 말하는 빅 파이브(the big five) 과학 출판사 중 엘스비어는 36.84%, 와일리는 30.56%, 프랜시스 앤 테일러는 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4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알파벳의 수익률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이 부조리한 체계를 빅 파이브 출판사 측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정당화한다. 구독 저널의 높은 수익률은 일러스트 제공, 학회 개최, 영향력 분석, 사설과 질 높은 동료 평가로 설명될 수 있다는 뜻이다.하지만 학회 개최, 일러스트 제공과 사설은 오픈 액세스 체계에서도 쉽게 제공하며, 핵심적인 논문 출판에 있어 부가적인 부분일 뿐이다. 결국 구독 저널 체계의 최대 강점은 질 높은 동료 평가라는 뜻인데, 이것마저 흔들리고 있다.게재 취소된 논문을 기록하는 웹사이트 Retraction Watch에 따르면, 게재 취소되기 전 가장 많이 인용되었던 논문 10편 중 6편이 네이처, 사이언스, 란셋과 NEJM이 출판한 것이었다. 이 중 2위는 1998년에 게재된 MMR 백신과 자폐증이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논문으로, 2012년이 되어서야 연구 윤리 위반으로 게재 취소되었다.10년이 지난 현재, 성급한 게재는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 2년 동안  Retraction Watch가 발제한 게재 취소된 코로나19 관련 논문만 200편이 넘으며, 란셋은 이 중 6편을 게재했었다. 이런 논문들이 조장한 백신 반대 운동과 반과학주의를 보면, 정말 구독 저널의 신뢰도가 오픈 액세스 저널보다 높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이처럼 구독 저널 출판사의 탐욕과 부조리는 현재의 구독 저널 체계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물론 오픈 액세스 저널 체계가 완벽한 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오픈 액세스 저널의 수는 늘어나 결국 임상 의학 저널의 50%까지 도달하긴 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오픈 액세스 저널은 비용을 연구자에게 부담한다. 그리고 많은 오픈 액세스 저널은 제대로 된 동료 평가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터무니없이 높은 투고비를 요구하는 소위 '약탈적 저널'이기도 하다.또한 논문의 최종 가격은 과학 시장의 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오픈 액세스 저널이 늘어나면서 지금보다 더 비싸질 수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주체인 정부의 강한 윤리적/경제적 규제가 필요하다.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오픈 액세스 저널을 지지하는 이유는 오픈 액세스 저널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공공의 이익이 구독 저널이 버는 수익보다 막대하기 때문이다.오픈 액세스 저널은 높은 접근성으로써 일반 대중의 과학 참여를 장려한다.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일반인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은 값비싼 구독 저널 대신 오픈 액세스 저널로부터 얻은 전문 지식을 대중에게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고등학생 잭 안드라스는 오픈 액세스 저널 덕분에 획기적인 췌장암 테스트기를 발명했다.대중은 과학에 참여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중은 거의 항상 언론과 정치인을 통해 과학과 의학을 접했기 때문에 과학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잘 모른다. 어떤 이들은 과학이 엘리트 계층에 의해 조작된다고 믿고 있고, 또 어떤 이들은 과학은 절대적이라 믿고 있다. 과학을 왜곡하는 것은 대중의 불신과 맹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솔직한 대화를 유지하기 힘들다.현재처럼 소셜 미디어와 교차 검증 안 된 언론 덕분에 반과학주의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대중은 더 적극적일, 출판사는 더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 많은 논객들은 왜곡된 과학을 보며 언론, 정계와 대중을 탓하지만, 나는 애초에 과학을 고립된 공동체로 만든 출판사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는 베일에 감춰진 과학을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2022-01-24 05:30:00오피니언

"사회문제 부각된 백신 망설임…주치의 역할 가장 중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 망설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더불어 정신의학과 심리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단순히 백신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망설임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화를 통해 이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주치의의 역할이 대두됐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백신 망설임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7일 오후 '코로나 백신 망설임과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백신 망설임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먼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 백신의 혜택은 부작용 등의 문제를 월등하게 앞선다는 것을 전제로 제시했다. 다만 백신을 통해 도달하는 목표에 대해서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그 어떤 국가의 사례를 봐도 백신의 효과는 명백하며 이는 각 지표와 수치를 통해 증명된다"며 "하지만 백신을 통해 가야할 목표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다수 국가들이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과 감염 예방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 그 개념은 버려야 한다"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며 특별하지 않은 하나의 감염병으로 만드는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백신 망설임은 분명하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은 모두가 동의했다. 과학자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일반인의 인식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백신의 효과성은 충분히 입증됐지만 부작용의 인과 관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괴리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백신 이상 반응에 대한 인과성에 대한 이해 부족과 전문가들의 소극적인 태도, 무분별한 보도 행태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악마의 존재는 악마를 보여주면 가능하지만 악마가 없다는 증명은 불가능하다는 악마의 증명 논리처럼 어떤 사망 원인과 백신과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며 "결국 백신 접종이 유병률이나 사망률을 증가시키지 않았느냐를 확인하는 방법 뿐이지만 이를 대중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을 대중에게 설명하고 지적하며 정보를 전달하는 노력보다는 정신의학, 심리학적 요인들을 분석해 접종률을 높여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과학적인 내용들을 주입식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소통의 방식을 넓혀 그들이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부터 차근차근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망설임 해결을 위한 주치의의 역할을 강조하며 소통 방법을 제시했다. 고려대 심리학과 허지원 교수는 "현재 백신에 대한 음모론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소셜 미디어의 특성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며 "보다 자극적인 컨텐츠를 통해 구독자를 늘려야 수익으로 연결되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의 특성상 안티 백신을 컨텐츠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의사 등 과학자들도 이러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대중을 향한 메시지 전달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심리학적으로 관련 지식이 부족할 수록 음모론에 빠지기 쉬운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수행하기 위한 주치의의 역할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강조했다. 백신 망설임과 음모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주치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백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알리고 비용과 장소 등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치의들이 적극적으로 환자와 소통하며 백신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알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결국 백신 망설임과 음모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시부여소통법을 통한 소통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순히 백신에 대한 사실만 전달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이는 만큼 면담 방식의 협력적 대화법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설문 결과 코로나 백신에 대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자로 80% 이상이 주치의를 꼽았다"며 "결국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주치의들이 백신 망설임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동기 부여 면담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1-07-07 18:12:18학술

로슈·로슈진단, 소외 아동 위한 비대면 걷기대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한국로슈(대표이사 닉 호리지)와 한국로슈진단(대표이사 조니 제)이 지난 6월 7일부터 20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어린이를 위한 걷기 대회(칠드런스 워크 Children’s Walk)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어린이를 위한 걷기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쓰담 달리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쓰담 달리기는 줍다(pick-up)와 천천히 달리다(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plogging)의 순우리말로, 건강 증진과 환경 보호를 함께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로슈그룹은 기업 사회공헌활동에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요소를 접목했다. 한국로슈 및 한국로슈진단 양사 임직원은 6월 7일부터 20일까지 약 2주간 각자 선택한 장소에서 쓰담 달리기를 하며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조직 내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이번 걷기 대회에 참여했다. 임직원 참여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동일한 금액을 추가적으로 기부하는 본사의 매칭 펀드와 함께 국내외 소외 아동 지원을 비롯해 아동 학대 예방 및 미혼모 처우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로슈그룹은 지난 2003년부터 유니세프가 지정한 아프리카 어린이의 날(Day of the African Child, 6월 16일)을 기념해 매년 전세계에서 어린이를 위한 걷기 대회를 진행하며 현재까지 63개국 151개 지역에서 24만 8천명 이상의 로슈그룹 임직원들이 참여해 약 248억 5,000만 원(약 2,000만 스위스프랑)을 모금한 바 있다. 한국로슈진단 조니 제 대표이사는 "한국로슈진단과 한국로슈가 매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에게 희망을 나눠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오랜 기간 함께하고 있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며 "앞으로도 ‘원 로슈(One Roche)’로서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뿐 아니라 한국 환자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함께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1-06-21 11:54:15의료기기·AI

박스터, 말기 신부전 환자 위한 '다행 캠페인' 동참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박스터(대표 현동욱)가 말기 신부전 환자의 투석 치료법 선택에 있어 공유의사결정 도입을 응원하는 사내 캠페인을 10월 29일부터 11월 12일까지 2주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신장학회가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투석 방법 선택에서의 공유의사결정 도입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다행 캠페인에 동참한 것이다. 공유의사결정(Shared Decision Making)은 신대체 요법이 필요한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전담 의료진이 질환의 원인 및 특징, 치료법, 관리방안 등에 대한 상세한 교육을 투석 치료법 결정 전 미리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환자와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이 가장 적합한 투석 치료법을 함께 선택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셈. 투석 치료가 생소한 환자와 보호자는 충분한 교육과 의료진과의 의사교환 과정을 통해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 치료 방법 및 가치관 등에 맞는 가장 적합한 투석 치료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한신장학회는 투석 치료에 있어 환자의 알 권리 강화 및 치료 질 향상을 위해 공유의사결정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학회는 이를 위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포스터, 영상 등의 교육자료를 개발해 학회 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다행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박스터의 사내 캠페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사내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진행됐다. 임직원들은 공유의사결정을 응원하는 사진과 메시지를 사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챌린지를 진행하며 응원 릴레이에 동참했으며 격려와 응원이 담긴 임직원의 사진은 포토타일 형태로 제작됐다. 박스터 현동욱 대표는 "투석 치료는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삶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석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자신에게 적합한 투석 치료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공유의사결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장학회의 노력으로 환자 중심의 투석 치료 결정 과정이 확립된 것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박스터도 말기 신부전 환자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다행 캠페인의 의미를 되새기고 공유의사결정을 널리 알리는 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2020-11-27 12:00:03의료기기·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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